[단편만화]그냥 귀여운 사람 만났던 얘기

원문

제가 어느 날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갔습니다
그냥 손이 자꾸 터서 핸드크림이나 사러 간 거였죠
딱 봐도 어린 학생 같아 보이는 정말 예쁘장한 아가씨가 일하고 있었는데

그냥
'안녕하세요 핸드크림 어딨어요?'
라고만 물어봤는데

갑자기 막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핸드크림 코너로 안내하는데 막 우다다다 하는 느낌으로 뛰어가선
'손님!! 이 상품은 막 이렇고여!!, 저 상품은 막 그래여!!'
대충 이런 느낌으로 뭔가 굉장히 발랄하게 설명을 하는데

저는 낯가림이 심해서
'아 예… 하하하;'
하면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듣고 있었죠

그러다가
'냄새 한번 맡아 보시겠어여?!'
이러길래
'아… 손에다 조금 짜줄 테니 발라 보라는 거구나'생각했죠
보통 그러잖아요?

근데 그 아가씨가 갑자기 자기 손등에 핸드크림을 쭉 짜는 거예요
저는 순간 '어 뭐지?'이런 생각을 했는데
그 아가씨가 그냥 자기 손등에 짜고 빙글빙글 웃으면서 절 멀뚱멀뚱 바라보는 거예요

…

…

…

한 10초인가 흘렀나?
그래서 그냥 제가
'어…;; 저기 냄새를 맡으려면 그니까…;;
제가 제 손에 그 뭐시기…;;
어…;; 그니까 제가 아가씨 손 냄새를 맡을 수는…;;'
우물쭈물 거리면서 얘기했죠

그제야 그 아가씨가 자기 손등을 보더니
'히힣?!?!'
이런 효과음을 내고 막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
갑자기 제 손목을 딱 잡더니
자기 손등에 묻은 걸 제 손등 위에
손등과 손등이 닿게 해서 문지르더라고요

그 아가씨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막 바르는데
음… 뭐 심쿵이나 그런 건 아니고
그냥 '이 아가씨 참 귀엽네 허허허;' 이 정도?

그래서 그냥 그 핸드크림 샀어요
사고 갈 때까지 얼굴이 새빨게져서
계속 '히힣!' 거리더라고요